[섬진강칼럼] 봄날 섬진강 강변에서 주고받은 문답
[섬진강칼럼] 봄날 섬진강 강변에서 주고받은 문답
  • 박혜범 논설위원
  • 승인 2021.02.22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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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지금 대한민국은 누구의 나라인가?
답) 조씨의 나라다.
사진 설명 : 뜰에 핀 섬진강 홍매화다.
사진 설명 : 뜰에 핀 섬진강 홍매화다.

[미디어한국 박혜범 논설위원] 어제 일요일 오후 지나는 길에 들렸다며 찾아온 이가, 민정수석 신현수가 청와대에서 한 달 보름 남짓 보고 놀라 기겁한 것이 무엇이냐며, 난장판이 돼버린 정국에 대하여 묻기에, 그렇게 말을 뭉뚱그리지 말고, 알고 싶은 것들을 한 가지씩 차분히 물으라 하였고, 다음은 그와 주고받은 문답을 알기 쉽게 간추린 것이다.

문) 지금 대한민국은 누구의 나라인가?
답) 조씨의 나라다.

문) 문씨의 나라가 아니었는가?
답) 턱도 없는 소리다.

문) 대통령 문재인은 어떤 사람인가?
답)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등신이며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속물이다.

문) 조씨와 문재인은 어떤 관계인가?
답) 문재인은 조씨에게 다할 수 없는 깊고 깊은 마음의 빚을 진 사람으로 조씨에게 은혜를 입은 조씨의 심복이다.

문) 문재인이 하고 있는 적폐청산과 개혁의 목표는 무엇인가?
답) 은인 조씨를 시대를 구하는 의로운 의인으로 옹립하고, 나라를 바쳐서 조씨의 왕국을 실현하는 작업이다.

문) 지금 법무부와 사법부는 어떤 존재인가?
답) 조씨의 말을 받들고, 조씨가 만들어갈 세상을 위하여 법을 정비하고 집행하는 사청(私廳)이다.

문) 여당인 민주당과 의원들은 어떤 관계인가?
답) 조씨의 충복들에 의해 장악된 조씨를 위한 사당(私黨)이고 조씨에게 충성을 맹세한 충복들이다.
 
문) 나라의 법과 민생이 지켜야 할 옳고 그름은 누가 정하는가?
답) 이제껏 보고 있듯이 조씨가 정하고 조씨가 판단한다.

문) 이 난세에 직을 보전하며 온전히 사는 길이 무엇인가?
답) 조씨가 곧 길이요 생명이니, 온 나라 정치인들과 식자들이 그러하듯 조씨의 말에 순종하고 받들면 된다.

문) 봄날 사단을 일으킨 신현수를 어떤 사람으로 보아야 하는가?
답) 백제 의자왕에게 직언하다 죽임을 당한 충신 성충(成忠)이고, 연산군이 잔인하게 직접 살해한 충신 김처선이며, 박근혜가 유폐시켜버린 홍사덕으로 보면 된다.

문) 신현수가 주군인 문재인의 만류를 뿌리치고 사직서를 내미는 의미는 무엇인가?
답) 고려 공민왕(恭愍王,330년~1374년)에게 사악한 신돈(辛旽 미상~1371년)을 죽이고 바른 정치를 하라는 것과 같은 뜻으로, 이는 신현수가 자신의 몸을 던져 어리석은 문재인을 깨우치는 20년의 우정이며 충심이다.

문) 청와대 민정수석 신현수의 눈에 비친 대통령 문재인은 어떤 존재인가?
답) 개혁을 빙자한 사악한 신돈의 요설에 현혹되어, 그가 만들어놓은 정치판의 양어장 가두리에 갇힌 물고기가 돼버린 고려 31대 비운의 왕 공민왕 정도로 보였을 것이다.

문) 공민왕은 말년에 신돈을 죽이고 그의 사술에서 벗어났는데, 문재인은 조씨의 사술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답) 가망이 전혀 없다. 문재인은 절대로 조씨를 배반하지 못한다. 이미 스스로 조씨를 향하여 마음의 빚이 하늘을 채우고 바다를 메워도 부족한 그런 은인이라고 천명한 이상, 조씨의 음모를 알았다 하여도, 어쩌지 못하고 조씨의 심복으로 죽을 것이며, 후세의 사가들은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문재인을 나라와 백성들을 은인 조씨에게 바쳐, 끝까지 마음의 빚을 갚으려 노력한 조씨의 심복으로 기록할 것이다.

문) 항차 나라가 어찌 될 것 같은가?
답) 문재인의 5년 동안 보이지 않는 세력, 조씨와 그 추종세력들이 벌인 누적된 실정과 끊임없이 나라와 민심을 흔드는 그들의 음모가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 그로인하여 나라와 민생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크나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문) 문재인이 평산에서 여생을 편히 보낼 것 같은가?
답) 산이 무너지고 골짜기가 허물어져 평지가 된 것이 평산이니, 사방에서 바라보는 눈들을 피할 수도 없을뿐더러, 끊임없이 불어대는 바람들이 그칠 날이 없으니, 결코 편치 못할 것이며, 끝내 숨을 곳도 없다.

어제의 일들을 정리하다, 문재인이 민정수석 신현수를 유임한다는 속보로 전하는 뉴스를 들었는데, 대뜸 떠오르는 것은 민정수석 신현수가 사직서를 내밀었던 그 단심(丹心)을 부디 잃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만이 자신이 바라는 문재인을 성공시켜 지키는 일이며, 나라를 안정시키고 자신의 인생을 갈무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에 하는 말이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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