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국민의힘 맞수토론. 토론 실력보다 인지도? ...'기대이하 흥행 '빨간불'
[보궐선거] 국민의힘 맞수토론. 토론 실력보다 인지도? ...'기대이하 흥행 '빨간불'
  • 황문권 기자
  • 승인 2021.02.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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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토론', '승패결정' 등 이전과 달리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지만, 거물급 인사들의 '인지도'에 승패가 갈리면서 오히려 흥행에 '빨간불'
국민의힘 오신환(왼쪽부터),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2.16/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미디어한국] 오는 4.7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출마자 선택을 위한 국민의힘이 야심차게 준비한 맞수토론이 기대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율토론', '승패결정' 등 이전과 달리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지만, 거물급 인사들의 '인지도'에 승패가 갈리면서 오히려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부산시장, 16일 서울시장 후보간 제1차 토론을 각각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 맞춰 3차례의 1대1 맞수토론과 4명의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비전토론을 진행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토론회를 격식과 토론 자료, 정장 등 3가지가 없는 '3무(無)' 토론회로 규정했다. 맞수토론 이후에는 1000명의 시민평가단이 ARS로 평가해 곧바로 승자를 발표했다.

자유로운 형식 속에서 후보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였지만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승리하고, 후보간 치열한 정책 공방이 보이지 않아 기대 이하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 15일 열린 부산시장 토론에서는 여론조사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박형준-이언주 예비후보가 맞붙었다.

앞서 이언주 예비후보가 박형준 예비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지속적으로 던졌던 만큼 이날 토론에 관심은 높았는데, 정책보다는 네거티브 토론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예비후보는 박 예비후보를 향해 'MB 정권의 실세'라고 칭하며 "과거 정권에 책임 있는 사람이 민주당과 싸우는 게 먹히겠느냐"고 겨냥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 예비후보를 향해 "경기도 광명에 있다가 왜 부산까지 왔느냐. 부산에 당선이 될까 해서 온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박민식, 박성훈 예비후보 토론회도 진행됐다. 두 사람은 '경제'를 두고 정책토론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날카로운 공방은 없었다는 평가다.

토론결과 박형준, 박민식 예비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승리한 두 예비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토론 상대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는데, 결국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토론에서도 승리한 셈이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이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1차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훈, 이언주, 박민식, 박형준 후보. 2021.2.15/뉴스1 

지난 16일 열린 서울시장 토론회 결과에서도 인지도가 앞선 나경원·오세훈 후보가 승리했다. 부산시장 토론과 달리 상호 비방이 많지 않았지만 활기찬 공방전 역시 크게 줄었다.

앞서 청년 부동산 정책을 두고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 이름을 빗댄 '나경영'과 "정책을 이해못했다"며 공방을 주고받은 나경원, 오신환 예비후보는 이날은 오히려 차분한 모습이었다. 정책선거에 집중했다는 자평을 내놓았지만, 상대적으로 흥미를 일으키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세훈, 조은희 예비후보 토론회는 '원팀'이 돼 본선 경쟁자로 꼽히는 박영선 민주당 예비후보의 21개 다핵도시 공약, 공공주택 30만호 공급 공약 등을 겨냥, "현실성이 없다", "행정을 참 모른다"고 대여 공세에 집중했다.

전직 서울시장, 현직 서초구청장인 두 사람은 자신들의 행정경험을 앞세워 박영선 후보를 겨냥한 모습이지만, 치열했던 공방이 없어 다소 김빠진 토론회란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평가는 낮은 관심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6일 오후 5시30분 기준, 1·2부 토론 유튜브 영상 조회수를 합치면 2만900회에 불과했다. 부산시장 토론회 당일 접속자는 1000여명 수준이었으며, 하루가 지난 16일까지 1만여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당장 토론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새로운 토론방식을 시도한 것은 과거보다 나은 모습이지만, 기본적으로 토론 횟수가 부족하다. 흥미를 일으키지 못했다"며 "컷오프 전부터 정치신인 등 신선한 인물이 토론에 나왔으면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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