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한국] 4·7보궐선거의 여야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각 진영의 내부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예비후보와 박영선 예비후보가 '정체성' 공방을 벌였다.
우 예비후보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예비후보의 21분 도시공약을 두고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절하 했다.
또 "박 예비후보는 21분 도시와 수직정원 등 한정된 분야만의 공약을 말했다"고 비판했다.
공공분야에서 주 4.5일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박 예비후보 발언에 "(박 예비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주52시간 법안 찬성에 반성하고 있다고 한 것이 불과 1년 전 일"이라며 "일관성 없는 행보로는 정책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 예비후보가 이달 초 창동 차량기지를 방문해 평당 1000만원 '반값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지역 국회의원들의 비판에 정책을 철회한 사례도 언급, "협력과 소통의 도시정책을 펼치기 부족한 후보가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도 했다.
정책 비판을 넘어서 '정체성' '신뢰성' '소통부족' 등 박 예비후보 개인에 대한 비판에 나선 것이다.
박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받아쳤다. 또 "우리는 집권 정당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정책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두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나란히 '당심'잡기 경쟁에도 나섰다. 우 예비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친노·친문 핵심 인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났다.
박 예비후보는 같은 날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문 전 의장은 노무현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 원로 정치인으로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2단계 단일화가 추진 중인 야권의 내부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우선 제3지대 단일화 대상인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첫 TV토론회는 예정인일 15일을 하루 앞두고 무산됐다.
무산 원인을 두고 두 후보는 상대를 지목하며 '네탓' 공방을 벌였다.
금태섭 후보는 "TV토론을 약속했고, 안철수 후보와 직접 통화해 그 부분을 확인했다. (그런데도)실무협상만 진행됐다"며 "토론을 두려워한다면 시민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겠나"라고 안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안철수 후보 측은 "토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또한 선관위에서 단일화 후보 협상에 한 후보당 한 번의 TV토론만 가능하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하며, "국민의힘과 단일화 과정이 있어 고심하고 있는 데 금 후보 측에서 밀어붙였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주자들은 외연확장을 위한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금태섭 후보를 초청해 14일 함께 산책을 했다. 이 자리에서 나 예비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금 후보를 치켜세웠다. 금 후보는 "수퍼여당을 상대하려면 야당 후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화답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와 '서울시 공동운영'에 합의하는 방식으로 최종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안 후보에게 손을 내밀었다.
단순히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아닌, '연정'과 같은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오 후보의 발언 이후 당내 경쟁자인 나경원 예비후보는 "성공적인 단일화로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일 것"이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다만, 오 예비후보는 '공동운영'을 제안한 지 하루만에 "(서울시 공동운영 제안은) 하나의 방법으로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승부가 날 것"이라고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연정 대상으로 지목된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의지로 받아들이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