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연휴] '코로나 설귀성' 막판까지 고심…"감염되면" "명절인데"
[설날연휴] '코로나 설귀성' 막판까지 고심…"감염되면" "명절인데"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02.10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씨는 "정부에서도 고향에 내려가지 말라고 하는 와중에 굳이 무리해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명절이라고 다 모이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 사람이 몰리지 않는 다른 주말에 고향에 내려가면 된다"
설 명절을 앞둔 4일 오전 대전 대덕구 덕암동 도로변에 고향 방문 자제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1.2.4/뉴스1

[미디어한국] "코로나 때문에 전국이 난리인데…. 괜히 고향 가는 길에, 혹은 가서 지내다가 감염되면 무슨 욕을 먹으려고요. 따로 날 잡아서 부모님 봬러 가기로 했어요." (30대 초반 A씨)

"1년에 한 번뿐인 설날인데 그래도 부모님 뵈러 가야죠. 시간 나면 고향 친구들도 만날 생각이에요. 코로나에 부담되긴 하지만, 이런 때 아니면 만날 수가 없어서요. 물론 방역지침 따라 2~3명만 모일 겁니다." (20대 후반 B씨)

민족대명절 설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의 방역지침 등이 사람들의 귀향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전에는 쉽게 고향에 내려갈 계획을 세웠다면, 올해는 연휴 전날까지 귀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A씨는 "정부에서도 고향에 내려가지 말라고 하는 와중에 굳이 무리해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명절이라고 다 모이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 사람이 몰리지 않는 다른 주말에 고향에 내려가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B씨는 "코로나 감염 및 확산 우려가 없는 건 아니지만 방역지침에 맞춰 행동한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 확산이 줄어든 것도 귀성 계획을 세우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연휴 전날인 10일까지도 귀향 여부를 고민하는 경우도 있었다. 30대 중반 C씨는 "부산이 집인데, 가는 길이 멀다보니 감염 위험이 클 것 같아 고향 내려가는 걸 아직도 고민 중"이라며 "기차표도 매진이라 혹시 내려가게 된다면 자차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를 앞둔 9일 경북 포항역 플렛홈에는 짐 보따리를 든 귀성객과 일반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21.2.9/뉴스1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설 연휴 고향 방문 계획을 세우지 않은 사람들이 다수였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비대면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전국 성인남녀 9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고향 방문 계획을 세운 사람은 27.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전 결과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인크루트 조사에서 2018년 추석 46.7%, 2019년 설 46.9%, 2019년 추석 44.9%, 2020년 설 50.6%, 2020년 추석 40.1%를 기록한 바 있다.

귀향 계획을 세우지 않은 이유로는 '코로나 시국 및 방역지침에 따라'라는 응답이 56.5%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고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지침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귀향계획이 없다고 대답한 72.5% 중 15.5%가 '방역지침에 따라 귀향계획을 취소했다'고 응답한 것도 눈에 띄는 조사결과였다. 이 조사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거론한 설문조사다.

정 총리는 이 조사를 바탕으로 "공동체 안전을 위한 인내와 협조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은 이미 예약이 다 찼을 정도로 적지 않은 분이 고향 방문 대신을 여행 계획하는 거로 보인다"고 이동·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도 이번 설 연휴 동안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지난 설 대비 32.6% 감소한 수준인 438만명으로 예상된다며, 고향 방문 등 이동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