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직장 갑질 극복해낸 '을'들…"용기낸 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사회] 직장 갑질 극복해낸 '을'들…"용기낸 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 황문권 기자
  • 승인 2020.11.15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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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2020.7.16/뉴스1 

[미디어한국] "어린이집 원장이 제 동료 교사를 붙들고 제 험담을 했습니다. 시간 외 수당도 지급하지 않고 업무로 소요된 비용도 자체 부담하게 했습니다. 퇴근 후에는 물론 주말이나 밤 늦은 시간에도 전화해 업무 지시를 했습니다"(국공립 어린이집 교사 A씨)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공공상생연대기금과 함께 '직장갑질 뿌수기 공모전'을 열어 6개의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의 사례는 대상으로 선정됐다.

원장이 험담을 하거나 각종 비용도 지급하지 않는 것은 물론, 연차 사용도 금지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 교사를 업무에서 배제시켰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트집을 잡기 위해 원내 CCTV를 60일치를 돌려봤다고도 한다.

이후 어린이집 교사들은 원장에 맞서 시청에 민원을 넣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고, 직장갑질119와 보육교사 노동조합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어린이집은 시청 감사를 받았고 그 결과 원장에게 맡겨졌던 어린이집 위탁 운영은 취소됐다.

A씨는 "원장의 퇴진을 준비하며 어린이집 원장들의 갑질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다른 어린이집 교사들이 우리 사례를 보고 힘과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문제점들에 정면으로 맞서는 과정에서 동료와 학부모, 지역사회와의 탄탄한 연대를 통해 원장 위탁 해지라는 결론에 이른 감동적인 사례"라며 "노조 가입이 쉽지 않은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에게 노조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작품"이라며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최우수상에는 '5인 미만 사회복지기관에서 근무하던 사회복지사의 갑질 극복'과 '공공기관 계약직 노동자의 직장갑질 극복기'가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코로나 시대 강제연차 소진 해결'과 '코로나시대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였던 4대보험 소급가입 적용 후기' '중견기업에 갓 입사한 청년의 직장갑질 경험' 등이 꼽혔다.

직장갑질119는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넘었지만 갑질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낼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용기를 내 갑질에 저항한 모든 '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 8일부터 10월 19일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직장 갑질을 해결한 사례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변화된 사례 등의 수기 17편이 접수됐다. 선정된 6개 사례 중 대상에는 100만원, 최우수상에는 50만원, 우수상에는 20만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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