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 세계를 재미있게 색칠할 겁니다”
[문화] “전 세계를 재미있게 색칠할 겁니다”
  • 이정우 기자
  • 승인 2016.08.06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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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아라가 개발한 증강현실 콘텐츠 ‘크레용팡’ 앱을 켜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색칠한 그림 위에 비추면 해당 그림이 3D로 화면에 나타난다.

  (미디어한국//이정우기자) ‘포켓몬 고’ 열풍으로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콘텐츠가 주목받는 요즘, 증강현실을 적용한 색칠놀이 상품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 기업이 있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까지를 타깃으로 한 놀이용 콘텐츠 ‘크레용팡’을 개발한 ‘아이아라’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아라는 지난해 12월 문화창조융합센터(이하 융합센터)가 마련한 ‘2015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에서 최우수 융·복합 크리에이터로 선정되며 아이디어 확장 및 사업적 발판의 계기를 마련했다.

‘색칠놀이’에 ‘증강현실’ 더한 하이브리드 앱, 크레용팡


융합센터 공모전서 수상하며 멘토링 지원, 해외 판로 개척

  “저희는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마침 융합센터의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 요강을 보게 됐고, 증강현실이라는 신기함에 색칠놀이의 재미를 더한 콘텐츠를 출품하기로 했죠. 증강현실 하면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데, 거기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가해서 그런지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융합센터의 호평을 받은 ‘크레용팡’은 평면 도안 입체화 기술을 적용한 증강현실 색칠놀이 앱이다. 색칠한 그림 위에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으로 앱을 실행해 비추면 그림이 3D로 살아나 움직인다. 3D로 전환된 객체와 이용자 간의 상호작용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어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아라는 2015년 이 앱을 개발해 알파 버전 형태로 시장에 내놓은 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보강을 거듭했다. 공모전 수상은 그런 ‘크레용팡’이 글로벌 상품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보니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나 경험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융합센터의 지원으로 전문가의 멘토링부터 해외 판로 개척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죠. 특히 프랑스의 대형 출판사와 계약하는 등 저희만으로는 불가능하거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아라 최우철 대표는 ‘뽀롱뽀롱 뽀로로’를 만든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이코닉스의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융합센터 측에서 아이코닉스의 대표이사님을 저희 회사 멘토로 연결해주셨어요. 이사님의 비즈니스적인 조언(캐릭터라이센스비즈니스, 비즈니스 방법론 등)은 저희 제품이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됐죠.” 그 결과 아이아라는 국내 출판사 여러 곳과3D 인식이 가능한 색칠놀이 책의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콘텐츠 개발이 중심이었던 종전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다.

▲ 작년 1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 참가한 아이아라의 콘텐츠 ‘고릴라 증강현실’을 한 관람객이 시연해보고 있다.

프랑스 경제사절단 동행, 프랑스 대형 출판사와 계약 체결


증강현실 게임 ‘크레용팡 고고’ 8월 출시

  국내외 시장 개척 등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아이아라는 요즘 설립 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프랑스 등 유럽 바이어들을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프랑스는 문화의 가치를 굉장히 높이 평가하는 나라여서 그런지 일반적인 콘텐츠에는 별로 놀라는 기색을 안 보였지만, (증강현실과 색칠놀이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콘텐츠인 크레용팡을 보여줬을 때는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출판사인 에디티스와 계약을 체결했고, 8월부터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캐나다 등 프랑스어권 4개국에서 정식 서비스가 실시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여러 출판사와 캐릭터사 등과 추가적인 계약을 논의 중에 있죠.”

8월 초에는 증강현실 게임 ‘크레용팡 고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 대표는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 고’가 최근 인기를 끈 것에 대해 “증강현실 자체가 주목받는 계기가 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모바일에서 증강현실은 크게 마커(사물) 타입과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타입으로 나뉩니다. 마커 타입의 경우 해당 사물이 오프라인에 있어야만 증강현실이 구현된다면, GPS 타입은 앱 하나만으로도 증강현실을 바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이런 GPS 타입을 기반으로 증강현실 게임(크레용팡 고고)을 개발했고 현재 마무리 테스트 단계에 있습니다.”

  한편 융합센터 공모전을 통해 만난 또 다른 수상 기업 ‘상상마루’와는 협업을 통해 공동 개발 상품을 출시했다. 상상마루의 뮤지컬 콘텐츠 ‘캣 조르바’ 캐릭터를 크레용팡 색칠놀이 책과 앱에 접목한 것이다. 이 상품은 지난4~5월 국립중앙박물관 용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캣 조르바’ 공연기간 중 판매되기도 됐다.

  2009년 20대 후반의 젊은 개발자 3~4명으로 시작한 작은 벤처기업 아이아라는 융합센터의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직원 수는 10명 이상으로 늘었고, 주력 비즈니스 상품이 된 크레용팡 안에는 200여 종의 캐릭터들이 만들어져 상품 가치를 더하고 있다. 최근의 증강현실 바람까지 더해져 비즈니스 수요도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융합센터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이런 성장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창조융합센터는 분명 전문성 있는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자신이 생각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만 몰입해 있기 때문에 콘텐츠 시장 자체를 구체화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융합센터는 그런 기업들이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매개 역할을 해줍니다. 시장 진입 시 겪게 될 많은 애로사항들을 최소화해주기도 하고요. 성과가 나오려면 기회가 필요하고 그 기회를 찾지 못하고 해매는 게 현실인데, 융합센터는 그러한 기회 자체를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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