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전 간 윤석열 "나라의 녹 받고 일하는 사람들인데 의기소침 말라"
[사회] 대전 간 윤석열 "나라의 녹 받고 일하는 사람들인데 의기소침 말라"
  • 황문권 기자
  • 승인 2020.10.2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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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전 고등검찰청·지방검찰청을 방문,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대전 검사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0.10.29/뉴스1 

[미디어한국] 야권의 대선을 향한 잠룡 중 떠오른 잠룡 윤석열 총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잇단 수사지휘권 발동과 감찰 지시로 코너에 몰린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을 만나 "우리는 어쨌든 나라의 녹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인데, 너무 의기소침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자"는 취지로 격려했다.

윤 총장은 29일 대전 서구 대전고검·지검을 방문해 검찰 구성원들과의 간담회, 만찬을 한 자리에서 이처럼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날 오후 3시27분께 이곳에 도착한 윤 총장은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30분여 직원 간담회를 하고, 이후 대전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10여명과 오후 10시 무렵까지 만찬을 이어갔다.

대전에는 강남일 대전고검장, 이두봉 대전지검장을 비롯해 양석조 대전고검 검사, 이복현 대전지검 부장검사 등 윤 총장과 근무연 등이 있는 검사들이 포진해있다. 윤 총장은 이날 "니네들 보니까 기분이 좋다"는 말부터 했다고 한다.

또 윤 총장은 "어지럽고 혼란해도 우리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니 열심히 하자,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추 장관이나 현안 관련 언급, 정치적 문제나 대선 관련 발언은 전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 참석자는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러 온 게 아니라 정말 격려하러 온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만찬에 앞선 간담회에서는 검찰 구성원들에게 검찰개혁에 앞장서자는 메시지도 던졌다. 윤 총장은 1957년 소련이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를 발사해 세계적 충격을 안긴 사건이 교육에도 변화를 줬다면서, 검찰개혁에도 시대적 상황에 따른 여러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선 은퇴를 앞둔 대전고검의 한 사무관이 윤 총장을 응원하는 편지를 읽어내려가는 시간도 있었다. 검찰에서 30여년을 근무한 이 사무관은 편지에서 '많은 분을 모셨지만 윤 총장을 응원하고 싶다. 계속 이렇게 소신을 지켜달라'고 했고, 이를 들은 윤 총장은 "눈시울이 좀 붉어졌다"고 한다.

대전고검은 윤 총장이 2016년 1월부터 1년여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박근혜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특별수사팀장으로 차출됐다가 수사외압을 폭로하며 좌천된 뒤 대구고검에 이어 발령났던 '한직'이었다.

윤 총장은 이와 관련해선 "내가 참 어렵고 힘들었을 때 잘 지냈던 검사와 수사관, 실무관들을 봐서 좋다"면서 "대전이 참 좋지 않냐"고도 했다. 이에 대전으로 '좌천성 발령'이 난 한 인사는 "쫓겨나서 왔는데 와보니 정말 좋다"고 화답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만찬 중 검찰이 윤 총장 측근인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는 사실이 공개됐으나, 만찬자리에서 이에 대한 언급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서장 관련 의혹 사건은 추 장관이 지난 19일 윤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는 취지의 수사지휘를 한 5건의 사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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