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기국회 첫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 무산…'비대면 국회' 논란
[정치] 정기국회 첫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 무산…'비대면 국회' 논란
  • 고정화 기자
  • 승인 2020.09.0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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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0.9.1/뉴스1 

[미디어한국] 무너진 협치.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린 1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갑작스럽게 무산됐다. 미래통합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일방적으로 비대면 국회 운영 관련 법안을 밀어붙인다고 주장하며, 항의 차원에서 회동을 거부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정기국회 개회식 산회 직후 예정했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주호영 원내대표 측의 거부로 최종 무산됐다.

당초 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오후 2시 정기국회 개회식이 끝난 뒤 만남을 갖고 정기국회 운영 방향과 4개 특위 구성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통합당 측은 회동 무산 책임을 국회의장실에 돌렸다.

통합당은 박 의장이 이날 오전 11시 비대면 국회 운영 관련 국회법 개정에 대한 '금시초문'의 제안을 해왔다며 반발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국회의장실에서 논의되지 않은 의제를 갑자기 통보했는데, 이는 여당 대표도 모르는 내용이었다"며 "지난번에도 몇번 양해했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야당 원내대표에 통보하는 것은 상례가 아니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176석 거대여당에 수적으로 밀리는 통합당은 본회의나 상임위 현장에서 항의조차 할 수 없는 비대면 원격 표결 등 국회 운영 시스템 변화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국회의장실에서 통합당과 제대로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국회운영위를 통해 국회법 개정을 하려 한다는 의구심까지 품고 있다.

통합당은 윤희숙 의원의 '저는 임차인입니다' 연설과 같은 5분 발언 등 본회의 발언 기회가 사라지는 비대면 원격 표결에 반감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면 국회 원격표결 등을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을 박 의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과연 중립적이겠느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 의장이 국회운영위를 통해 비대면 원격 표결 관견 국회법 개정을 야당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려 한다는 의심에서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개회식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이 늘 (회의) 진행이 중립적이지 못하고 편향적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장실이) 비대면 무슨 회의를 하겠다는 안을 만들어 던져놓고…"라며 "의원들이 교섭단체에서 회의를 하고 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의장이 무슨 법을 만든다고"라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도 관련 통화를 했다면서 "김 원내대표가 '금시초문'이라고 전화가 왔더라. 내가 안간다고 했더니 (김 원내대표가) '찾아갈까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오늘 오전 11시만 해도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화기애애하게 회동을 마무리했는데, 갑자기 의장실에서 비대면 화상회의 관련 개정안에 대해 통보식으로 연락이 왔다"며 "심지어 이 새로운 제안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내용을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의장실은 통합당이 지난 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에 미리 회동 의제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했기에, 전날 실무선에 해외 국회 비대면 운영 사례를 포함한 자료 등 회동 안건을 모두 전했다는 입장이다.

의장실 관계자는 "어제 여야 원내대표 측에 오늘 의제에 대한 자료를 보냈다"며 "비대면 국회 운영을 위한 국회법 개정을 두고 여야 협의를 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을 찾아 주호영 원내대표 만나고 있다. 2020.9.1/뉴스1 

 

 

한편 통합당이 정기국회 첫날부터 회동을 보이콧(거부)하면서, 통합당이 요구한 상임위원장 재분배 관련 기싸움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취임한 민주당을 향해 통합당이 '협치'를 명분으로 사실상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배분 '원상복구'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재논의 가능성을 일축해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 대표가 현재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한정애 의원을 각각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이라는 핵심 당직에 임명하면서 상임위원장 재선출이 돌발 변수가 된 상황이다.

민주당은 선수와 나이에 따라 다른 3선 의원을 임명하겠다는 계획인데, 통합당과의 원구성 재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다만 통합당이 법사위원장 탈환을 노리고 있어 재협상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인사를 위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국회 구성과 관련한 개원 협상 두 세달 동안 어떤 진통이 있었는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여야 원내대표끼리 잘 논의해주기바란다. 과거의 우여곡절을 다시 반복한다면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합당의 법사위원장 요구에 대해선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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