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충 때문에" 생수로 밥짓는 식당들…유충피해 전국 확산
[사회] "유충 때문에" 생수로 밥짓는 식당들…유충피해 전국 확산
  • 황문권 기자
  • 승인 2020.07.21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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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 서구의 한 식당 관계자가 생수를 이용해 밥을 짓고 있다. 환경부는 인천 '수돗물 유충' 민원의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 가운데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2020.7.21/뉴스1


[미디어한국] 인천에 이어서 서울에서도 발생한 유충.

"수돗물에 유충이 나온다는 소식에 생수로 밥 해요"


21일 오후 인천시 서구의 한 식당. 식당을 운영하는 김병주씨(44)는 식당 주방에서 한숨을 내쉬며, 밥을 짓기 시작했다. 김씨가 밥을 짓는데 사용하는 물은 생수.

김씨는 2~3일에 한번씩 500ml짜리 생수를 인터넷으로 구입한다. 구입한 생수는 밥을 짓거나,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김씨는 "유충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손님이 줄자 어쩔 수 없이 생수를 구입해 밥을 짓고, 정수기 물대신 생수를 공급하게 됐다"며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을 때에도 손님이 줄어 피해를 입었다. 김씨는 이번에도 유충 발생으로 손님이 줄어들자 생수를 구입해 손님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다행히 김씨의 식당에서는 생수를 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이 다시 찾아오는 추세다.

서구에서 아이를 키우는 이지혜씨(40·여)는 유충이 두렵다고 말한다.

이씨는 "맘까페에 유충 영상을 보고 놀랐다"면서 "정부가 유충이 인체에 해가 없다고 말하지만, 머리를 감는데 유충이 발견됐다고 생각해봐라.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녀를 씻길때 당분간 생수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인천에서 시작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시와 부평구가 부평정수장 등 부평권역 배수지 3곳에서 죽은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부평정수장에선 앞서 두 차례의 조사에서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근 조사에서 배수지에서 유충 추정 물체가 확인됐고, 추가 정밀조사에서 죽은 물체가 발견됐다. 20일 인천 서구 서부수도사업소에서 직원들이 지역 구민에게 돌아갈 생수를 차량에 싣고 있다. 2020.7.20/뉴스1 

 

 


환경부는 이날 인천 '수돗물 유충' 민원의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 가운데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15일부터 17일까지 긴급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으로는 '수돗물 유충' 민원 지역인 Δ인천 공촌 Δ부평 정수장을 포함해 Δ경기 화성 Δ김해 삼계 Δ양산 범어 Δ울산 회야 Δ의령 화정 정수장 등이다.

환경부는 앞서 인천 수돗물 유충의 발생 원인을 정수장 내 활성탄지에서 부화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정수장,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공급된 것으로 유전자 분석결과를 통해 지난 18일 밝혀냈다.

인천 일대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깔따구 종이다.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 의뢰로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분석한 인천 수돗물 '유충'은 안개무늬날개깔따구, 등깔따구로 확인된 것이다.

깔따구류는 여름철 물 밑에 젤리 모양의 알덩어리를 산란하며, 토양유기물과 조류를 섭식한다.

환경부는 공촌과 부평정수장 계통에서의 유충 추가 발생은 차단되었으며, 아직까지 급‧배수 관로상에 남아있는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환경부는 공촌정수장의 미흡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깔따구 등 생물체가 고도정수처리 공정의 활성탄지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도록 방충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또한 서울시 정수장에서 인증받은 ISO 22000(식품생산 및 제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국제표준 규격)를 참고해 지자체에 도입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앞선 지난 18일 인천 수돗물의 유충 발생은 정수장 내 활성탄지에서 부화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들어갔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정수장에 어떻게 유입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환경부로부터 공촌정수장과 관련해 아직 어떠한 내용도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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