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 '조문 정국' 쪼개진 여론 부담됐나…일제히 백선엽 장군 조문
[정치] 여. '조문 정국' 쪼개진 여론 부담됐나…일제히 백선엽 장군 조문
  • 고정화 기자
  • 승인 2020.07.13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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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조문하고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2020.7.12/뉴스1 


[정치]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이 일제히 고(故) 백선엽 장군 빈소에 조문에 나서는 등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12일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 정부 관계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고위관계자, 이해찬 대표와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들까지 백 장군 빈소에 조문을 다녀오거나 다녀갈 예정이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문제를 둘러싸고 국론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이어 백 장군 장례를 놓고도 같은 논란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시장이 시민사회와 인권 운동에 공헌하고 역대 최장수 서울시장으로서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겼지만 사망 직전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서울특별시장(葬)을 치르는 것을 놓고 여론이 반으로 갈려 있는 상황이다.

백 장군도 6·25전쟁 초기 1사단장으로 다부동 전투 승리를 이끌며 북한의 남침에서 조국을 구한 '전쟁 영웅'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해방 이전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이력으로 '친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현충원 안장 등을 놓고 보수·진보 진영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 미측 관계자들이 백 장군을 “오늘날 한미 동맹을 만드는 데 공헌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도 염두에 둔 조문 행렬로 해석된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후 4시45분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정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은 6·25전쟁에서 큰 공훈을 세웠다"고 높이 평가했고, 야당 등에서 제기하는 서울현충원 안장과 국가장(葬) 격상 요구와 관련해선 "정부는 육군장(葬)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 잘 모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0.7.12/뉴스1

 

 


정 총리에 앞서 노영민 비서실장은 서훈 안보실장, 국가안보실 김유근 제1차장 및 김현종 제2차장과 함께 이날 오후 4시5분쯤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노 비서실장은 방명록에 "한미동맹의 상징이시고 한국군 발전의 증인이신 백선엽 장군을 애도합니다"라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이 대표도 이날 밤 9시쯤 민 의원 등과 함께 백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은 백 장군 별세에도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공과 과를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조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홀로 백 장군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논란은 있었지만 국방위원장 입장에서 군의 원로셨고, 6·25 전쟁에 공헌하셨다는 점에서 애도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이낙연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후 백 장군 빈소를 조문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등 보수 진영에서 백 장군을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백 장군 유족 측은 "서울이나 대전이나 다 대한민국 땅이고 둘 다 현충원"이라며 안장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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