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보다 김여정이 더 큰 도발 가능성? 왜?
김정은보다 김여정이 더 큰 도발 가능성? 왜?
  • 고정화 기자
  • 승인 2020.06.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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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한국] "김정은 보다 김여정이 더 위험할 수 있다."

북한의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도발'을 본 한 대북 전문가의 논평이다. 왜 이런 추정이 나왔을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폭파 도발' 같은 강도 높은 대남 압박에 나서는 이유는 차기 후계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기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후계자 교육을 받던 2010년에도 북한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강도 높은 도발을 강행했다. 이번 김 제1부부장의 이번 도발도 일종의 후계자 교육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오빠 김정은보다 더 확실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대내외에 각인시키기 위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더 센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이미 김 제1부부장은 전날(17일) 문재인 대통령의 6·15 연설에 대해 "한 마디로 맹물 먹고 속이 얹힌 소리 같은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만 구구하게 늘어놓았다"고 비난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부터 대북 전단(삐라)를 방치하면 최악의 국면을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말과 행동으로 대남 압박의 전면에 나섰다.

그는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는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불과 사흘 뒤인 지난 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공교롭게도 6·15 공동선언 20주년 다음 날이었다.

각종 대남 압박을 일삼는 김 제1부부장의 모습이 2010년 당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한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과 비슷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김정은 위원장 부친)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착실하게 후계자 교육을 받고 있었다.

군 장악력을 높이고 업적을 쌓아 자연스럽게 1인자로 올라서게 하기 위해 도발을 감행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남 대결 국면에서 리더십을 보이고 과감한 도발로 국내·외로 북한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인정받으려 했던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지금의 김 부부장이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북한 총참모부는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Δ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단에 부대 전개 Δ비무장지대에서 철수한 GP 복원 Δ접경지 포병부대 증강 및 군사훈련 재개 Δ대남전단 살포 등을 예고한 상황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자 일본 도쿄발 기사에서 북한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과 관련해 "김 제1부부장이 이달 들어 공식적으로 오빠(김정은)의 대리인(deputy)으로 승격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제1부부장이 후계자 교육을 받고 있다는 관측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추측에도 불을 지피고 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11일 이후 관영매체에 등장한 횟수가 3차례에 불과하다"며 "그의 건강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김 제1부부장이 전면에 나서는 건 10살로 추정되는 김정은 위원장의 아들이 권력을 잡기 전까지라는 의견도 나온다.

남북관계가 연일 김 제1부부장의 발언으로 파국으로 가는 듯 보이지만 현 상황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나서 김 부부장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관계회복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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