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현장] 방역봉사에 마스크 만들고 유튜브 총력전…달라진 총선 풍경
[4.15 총선 현장] 방역봉사에 마스크 만들고 유튜브 총력전…달라진 총선 풍경
  • 고정화 기자
  • 승인 2020.03.25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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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한 양로원을 방문해 외곽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제공) 


[미디어한국 고정화 기자] "후보자 이름이 적힌 점퍼를 입고 상가에 들어가서 방역활동을 하면 선거법 위반이에요." 이는 기부행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총선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과하게 선거운동을 했다가 유권자들의 눈밖에 날까 후보자들은 연일 조심스러운 행보다.

마스크를 쓰고 방역통을 둘러메고 길이나 지하철역 등을 방역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기 때문에 얼굴이 잘 알려진 현역 의원들이 아닌 경우에는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일도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길이나 지하철역 방역과 달리 아파트나 동네 상가에 들어가 방역을 할 때는 후보자 이름이 적힌 점퍼를 입고 할 수 없다. 기부행위에 해당, 선거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이름이 적히지 않은 옷으로 갈아입고 방역활동을 벌인다. 악수도 꺼리기 때문에 눈인사나 안부인사를 묻는 정도로 자신을 홍보한다.

길거리 선거운동이나 다수가 모이는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선거철 거리 풍경도 예년 선거와 확연히 다르다.

심지어 미래통합당 대구 북구갑 양금희 후보의 사무장은 사망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황주홍 민생당 의원의 전남 고흥 사무실도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사실이 확인되면서 선거 캠프 사무실이 임시 폐쇄된 바 있다. 민주당 서울 구로을의 윤건영 후보는 선거 캠프가 입주한 건물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와 아예 선거 캠프 사무실을 옮겼다.

서울 송파 지역에서 선거운동 중인 한 예비후보는 "과하게 인사를 하고 명함을 돌리면 요즘같은 시국엔 욕먹기 딱 좋다"며 "소독을 하거나 피켓을 목에 걸고 약간 거리를 둔 채 멀리서 반갑게 인사하는 정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후보나 캠프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마스크 똑바로 써라. 다가오지 말라"는 말을 듣는 일도 잦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코로나19'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대면선거운동을 금지했기에 코로나 방역활동이 할 수 있는 최대치다. 대면 선거운동이 자제 수준을 넘어 사실상 올스톱됐다. 깜깜이 선거 우려에다 정치 신인들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15 총선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구로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0.3.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후보들은 급한대로 묘수를 짜내느라 여념이 없다.

서울 양천갑의 황희 민주당 의원은 주민자치방역단을 구성, 다중이용시설과 취약계층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황 의원은 "다양한 지역 내 단체들을 주축으로 한 주민자치방역단과 함께 지역사회 방역에 힘써왔다"며 "함께 방역에 참여한 인원은 42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경기 화성을)은 아예 선거사무소에 재봉틀을 가져다두고 면마스크를 제작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서울 송파을)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아내가 면마스크를 제작하는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역구에 있는 마스크 공장에 가서 자원봉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오지 말라고 하더라. 가고 싶었는데 못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총리는 대면선거운동을 못하게 되자 코로나 대응에 우선순위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맡아 당정청 회의를 주재하는 등 코로나 비상대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집권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또한 이탄희·고민정 예비후보 등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은 신인 후보와 함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거나,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이낙연 TV'를 만들어 자체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강병택 정의당 예비후보(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는 福(복)자가 적힌 가마니를 지게에 짊어지고 시민들을 만나는 이색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인천 연수갑)은 공유자전거를 이용해 유권자들을 만나 화제가 됐다. 한준호 민주당 예비후보(경기 고양을)는 기존 현수막에 QR코드를 넣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인식하면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해 호응을 받았다.

한편 민주당을 비롯해 정의당 등 각 정당들이 앞다퉈 세비 반납을 약속하며 20대 국회에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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