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러시아 [농민 의병 동상]
시로 본 세계, 러시아 [농민 의병 동상]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6.17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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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의병 동상

-러시아 문학기행

 

김윤자

 

죽은 자 앞의 산자가

개미처럼 작다.

권력도, 부도, 명예도 없는

두 명의 농민이

러시아의 표상인 붉은 광장에서

바실리아 성당의 수호신처럼

그렇게 서 있다.

폴란드 군에 대항하여

크게 격파시키며

오늘의 러시아를 지켰노라고

모국을 향해 충성을 다짐하듯

여전히 그렇게 서 있다.

클레믈린궁이, 레닌 묘가

마주 응시하며

가장 낮은 곳에서 발원하는 큰 용기에

의로운 옷을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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