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의병 동상
-러시아 문학기행
김윤자
죽은 자 앞의 산자가
개미처럼 작다.
권력도, 부도, 명예도 없는
두 명의 농민이
러시아의 표상인 붉은 광장에서
바실리아 성당의 수호신처럼
그렇게 서 있다.
폴란드 군에 대항하여
크게 격파시키며
오늘의 러시아를 지켰노라고
모국을 향해 충성을 다짐하듯
여전히 그렇게 서 있다.
클레믈린궁이, 레닌 묘가
마주 응시하며
가장 낮은 곳에서 발원하는 큰 용기에
의로운 옷을 입힌다.
저작권자 © 미디어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