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러시아 [클레믈린성 요리집]
시로 본 세계, 러시아 [클레믈린성 요리집]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6.15 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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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믈린성 요리집

-러시아 문학기행

 

김윤자

 

오늘 이 시간

우린 모두 황제가 되고, 황후가 되고

클레믈린성의 한 건물을 내어

붉은 성 안에

이방인을 초대하였으니

완벽한 궁전에서, 역사의 내밀한 길을 걸으며

요리보다 맛있는 비경을 마신다.

 

전통의상을 입은 청년은

살아있는 매 한 마리 쥐고, 입구에 서서

사나운 시간을 잠재우듯

초연한 낯빛으로, 손님에게 모두를 허락하고

 

세월, 그 위대한 힘이

보드랍게 다듬은, 화사하게 열어놓은

장벽 너머의 고아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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