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러시아 [러시아 백야기]
시로 본 세계, 러시아 [러시아 백야기]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6.11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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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야기

-러시아 문학기행


김윤자


밤 열시가 넘었는데도

팔월의 러시아는 밤이 오지 않는다.

더 북쪽으로 가면

전혀 밤이 없는

푸른 빛 소슬한 백야기를 만난다는데

모스크바에서 느끼는 체감만으로도

러시아의 백야기는 충분하다.


하얗다가, 하얗다가 시리도록 푸른 밤

밤인가 하면 아침이고

새벽 네시면 해가 돌아오고, 아니 그 이전부터

이미 빛은 이곳으로 내려오고 있으니


러시아를 사모하다가, 길을 잃었다면

태양이여, 그건 행복이다.

이 밤, 잠들지 못하는 그리움이야

어디 너뿐이랴

하늘도, 땅도, 사람도 다 보석빛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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