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강 다리
-러시아 문학기행
김윤자
남쪽 카스피해로 흘러가는
모스크바강이
모스크바 도심을 가르고, 살아 흐르지만
사실은 스탈린이 만든
인공의 강이란다.
물줄기를 이끄는 것도
땅을 파서 물길을 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소슬한 대목이다.
한강만큼 강폭이 넓지는 않지만
지금 건너는 이 다리는
광폭의 물을 만나고, 장대한 물 위 길을 만나고
모스크바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이
성 니콜라이 사원이
거룩한 눈으로 시선을 이끄는
아름다운 하모니
인공의 강이라는 상념을 하얗게 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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