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선거현장 광양시 편 ...또 다른 빛고을, 광양시의 뜨거운 선거의 접전현장
전국 선거현장 광양시 편 ...또 다른 빛고을, 광양시의 뜨거운 선거의 접전현장
  • 황문권 기자
  • 승인 2018.06.02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한국 황문권 기자] 6.13지방동시선거현장을 간다. 이번호에는 전남 광양시편이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말년에 후학을 지도하고 입적한 곳이 과양이다. 백운산 해발 1040m 고지에 위치한 상백운암은 봉황의 기운이 서려있어 대도를 깨치고 토금돼지의  기운이 있어 큰 대작불사를 한다고 전해지는 터임을 보고 도선국사가 가사장삼을 입고 7일간 춤을 추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그러던 제철의 도시 광양시가 요즘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란하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마치 뜨거웠던 1년 전 대통령 선거를 보는 느낌이랄까?

  현 광양시장인 무소속 출신의 정현복 후보(기호6번)는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재선에 도전한다. 이에 기호1번 김재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언뜻 외부인이 보자면 여당의 후보가 기득권이고 무소속 후보가 시민의 지지를 업고 도전하는 양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4년간 시정을 이끌면서 정현복 후보는 시 주도의 관내 사업을 통해 확실한 지지층을 확보한 상태로 양 후보 간의 여론 조사는 박빙의 결과로 보고된다. 특히 정 후보는 매일 일찍 공무원들을 대동하고 지역 시설이나 노인정 등을 방문하고 직접 민원을 해결하는 시의원 같은 시장으로 유명하며 시의 지원을 받는 유관단체에 속한 회원들이나 고연령층의 지지도가 높은 편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전 시장과 다르게 정부 여당의 지지층과 젊은 층의 선호가 두드러지는데 무소속 후보가 가질 수 없는 지역현안의 정부지원이 김 후보의 강점으로 보인다. 인근 남원 서남대의 폐교이후 해당 지역경제의 붕괴소식에 광양시도 큰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1천여 명 학생과 임직원의 생사가 달린 광양보건대의 폐교 예정 소식이 선거의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이다. 

  이 두 후보는 지난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 정 후보는 2만6031표(36.53%)를 얻어 2만1762표(30.54%)에 그친 김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정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 그리고 4년 동안 정 시장은 당선자의 프리미엄을 안고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도시를 표방하여 많은 하부조직을 구성하여 지지층을 탄탄히 다져온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뉴스검색에 등장하는 정 시장의 인사행정과 친동생의 시정개입 등의 의혹이 말썽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반면, 김후보는 4년 전 선거에서 석패한 후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며 12개 읍면동 구석구석을 살피며 민심투어를 통해 준비하고 또 준비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도 전과자라는 약점이 있었고 이번 선거에서도 상대측 공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사업을 하면서 회사대표로서 불가피하게 얻은 전과라고 소명했지만 지역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모를 일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서울은 촛불시민운동을 통해 거대한 사조직과 유관단체를 가진 정부를 상대로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승자독식의 정치권력은 모든 힘을 독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기에 공익(公益)이 아닌 사익(私益)이 우선하는 순간 부정부패의 시작인 청탁과 제 식구 감싸기 및 블랙리스트(blacklist)의 적폐가 만들어진다.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의 마음은 누가 잘했느냐가 아닌 기득권의 솔선수범과 공정한 경쟁을 바랬을 터이다. 우연히 역사 문화탐방을 핑계로 방문한 남도에서 얼마 전 뜨거웠던 서울광장의 기억을 보는 것 같아 그 귀추가 궁금해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