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칼럼] 광양시 백운산 상백운암...김상록 논설위원
[여행칼럼] 광양시 백운산 상백운암...김상록 논설위원
  • 김상록 논설위위
  • 승인 2018.05.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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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인류의 자비광명을 위하여 2562년 전 석가모니가 오신 뜻을 새기기 위한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전국적으로 상당하다. 이곳 상백운암의 시계는 1960년대에 멈춰있다. 근대 한국불교의 거목 효봉(曉峰)스님에게서 전법게를 받은 구산(九山)스님이 실제로 건축하여 생활했던 양철지붕 법당이 그것이다. 

거센 비바람에 무너져 내릴지 모를 세월이 지났건만, 불쌍하고 측은해 보이는 작은 건물이 아직도 법당의 구실을 하고 있다. 멀리는 통일신라의 도선국사에서 고려의 지눌대사, 근대에는 구산선사까지 알만한 불교계 거목들을 탄생시킨 절터 치고는 지극히 소박하고 고즈넉하다. 

선거철을 앞두고 지역 유명인사들이 다녀가는 아랫절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곳 주지(청매)스님이 내어주는 차와 커피, 불공 후 나눠먹는 떡과 과일의 인심은 어느 호텔 뷔페보다 풍성하다. 역사와 자연을 고려치 않는 지자체의 관광화 사업이 부디 이곳만은 비켜가서 내년에도 이 절경을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찾아가는 길: 전남 광양시 옥룡면 백운사길 352의 백운사(해발 900미터)를 지나 위쪽까지 차량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새로 났다. 주차 후 등산를 따라 20분가량 오르면 중백운암 터를 지나 상백운암에 도착하고 등산로는 백운산 정상과 억불봉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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