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러시아 [모스크바 빌딩의 예술]
시로 본 세계, 러시아 [모스크바 빌딩의 예술]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5.21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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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빌딩의 예술

-러시아 문학기행


김윤자


이제는 하나를 낳아도

아름답게 낳아야 된단다.

졸작으로 그리면

아예 탄생을 허용하지 않는단다.

검은 휘장, 그 세월을

다시는 그리워하지 말자는 다짐일까

뒤늦게 달려온 주자의

피 서린 뜀박질일까


높은 고지로 솟는 고운 희망덩이

보석으로도 얻기 어려운 빛으로

전신을 물들이고

목선, 어깨선, 무릎선, 어느 선 하나

모나지 않게 다듬고

곡선으로, 혹은 직선으로 뜨거운 혼이 분무한다.


눈부신 희열이다.

소리 없이 일어서는 충직한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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