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항
-러시아 문학기행
김윤자
단단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 동안 닫고 살았던 겨리일 것이다.
밝지 않게 보이는 것은
그 동안 높았던 장벽 탓일 것이다.
포근한 햇살이
이토록 반갑게 보듬는 것을
두려웠던 검색도 부드럽고
가끔은 검은 손이
가방을 훑는다는 것도 기우였고
내 동포, 차가운 나라에서
굳센 힘을 기르는 유학생이 마중 나와
뜨겁게 상면하는
허름하지만 평화다. 평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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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공항
-러시아 문학기행
김윤자
단단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 동안 닫고 살았던 겨리일 것이다.
밝지 않게 보이는 것은
그 동안 높았던 장벽 탓일 것이다.
포근한 햇살이
이토록 반갑게 보듬는 것을
두려웠던 검색도 부드럽고
가끔은 검은 손이
가방을 훑는다는 것도 기우였고
내 동포, 차가운 나라에서
굳센 힘을 기르는 유학생이 마중 나와
뜨겁게 상면하는
허름하지만 평화다. 평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