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공원
-덴마크 문학기행
김윤자
마지막 이별을 찬란하게 하자고
바비큐 석식을 그토록 풍성하게 차려놓고
야외 음악당에서는
고운 이들의 고운 손이 사랑을 자아내고
팬터마임 극장에서는
줄타기 연극으로 발목을 잡고
나무 위에 매단 등불이
님을 보내는 눈시울로 애련하여서
걸음을 멈추게 하고
곱게 차려 입은 젖소 두 마리
낙농업 국가의 행복을 선사하고
꽃들은, 나무들은
마음껏 아름다운 향기를 마시고 떠나라고
이것이 덴마크라고
그 밤, 보석 같은 이별
가슴 속에 품고 또 품고도 넘치는 사랑
가다가 잊을까, 보고 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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