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상
-덴마크 문학기행
김윤자
아이가 되셨습니다.
천진한 얼굴이며, 표정
하늘 우러러 응시하는 눈빛까지
영락없는 아이입니다.
아이와 만난, 재미난 순간을
그대로 정지시켜 놓고
세상 사람들은, 그날의 님을 기립니다.
오늘은 나도 아이가 되겠습니다.
먼 나라, 북극 차가운 영토에서 만났으니
햇살 같은 언어 한자락 듣고 싶습니다.
인어 공주의 슬픈 사랑도 좋고
미운 오리 새끼의 찬란한 행복도 좋고
코펜하겐 시청사 광장, 그 광활한 끝자락
화단에 꽃처럼, 나무처럼 서서
오는 이마다 뜨거운 포옹으로 보듬으며
아이처럼 살라고, 아이의 귀로 다가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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