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폭행범’ 오늘 영장심사…“자유한국당 단식 중단하라”
‘김성태 폭행범’ 오늘 영장심사…“자유한국당 단식 중단하라”
  • 박찬정 기자
  • 승인 2018.05.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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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국회 본청앞에서 단식농성중인 김성태 의원을 폭행한 A씨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사진=SBS 뉴스 캡쳐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중이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한 A씨가 애초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범행 목표로 폭행을 계획한 것으로 7일 드러났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을 보고 정치쇼라고 비방하는 모습을 보고 울화가 치밀어 홍 대표를 때리러 상경했다”며 “하지만 홍 대표가 어디 있는지 몰라 단념했고,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단식농성하는 것 알고 있어 김 원내대표를 때리게 됐다”고 진술했다.

A씨는 애초에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반대하기 위해 경기 파주시 통일전망대에 들린 뒤 홍 대표를 폭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범행은 A씨 혼자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사건 당일인 지난 5일 강원도 동해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 통일전망대를 거쳐 국회까지 이동하는 경로를 나타내는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이 영상에는 A씨가 거의 혼자 움직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국회의사당 CCTV에서 A씨가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CCTV 전체를 확대해서 확인한 결과, A씨가 다른 사람을 만난 장면은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나서던 중 기자들을 만나 “자유한국당은 이제 단식 그만하시고 마음 잘 추스려서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에서 어떠한 결과에도 항소하지 않고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범행을 혼자 계획했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한 폭행 계획도 세웠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A씨는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모자나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씨는 법원으로 가기 전 경찰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5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김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다가간 뒤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범행을 목적으로 국회 안에 들어간 혐의와 체포 후 지구대에서 한국당 성일종 의원을 향해 신발을 던진 혐의도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전날 “정치인을 폭행해 상해를 가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상해·폭행·건조물침입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이날 오후 3시쯤 열렸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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