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하운 노천카페
-덴마크 문학기행
김윤자
바다와 카페가 만난 육백년 우정으로
코펜하겐을 빛내는 거리
실타래처럼 엉키다가도 스르르 풀어지고
도심 깊숙이 들어온 바닷물이 아찔하다가도
유람선에 몸을 실으면
사람들은 용감해지고
더러는 난간에 걸터앉아
바다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건져 올리기도
거리에서, 다리에서
만발한 걸음으로 돌며
유럽의 고전 향기를 담아 가기도
잠시 머물며
내가 가장 사랑한 것은
안데르센이 살던 분홍빛 아파트
덴마크의 상징 거리에서
아직도 솔솔 피어나는
한 작가의 숨결과 고귀한 언어를 상면한
벅찬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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