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부 “홍준표 사퇴하라” vs 홍준표 “조용히 나가라”
강길부 “홍준표 사퇴하라” vs 홍준표 “조용히 나가라”
  • 최봉문 기자
  • 승인 2018.05.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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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는 강길부 의원 / 사진=강길부 의원실 제공

울산 울주군을 지역구로 둔 4선 중진 강길부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당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홍 대표가 “조용히 나가라”고 일축하며 설전이 벌어졌다.

강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이 바라던 당 혁신, 인적 쇄신, 정책 혁신은 온데간데없고 당 대표의 품격 없는 말에 공당이 널뛰는 요동치고 있다”며 “공천과정에서 당 대표의 막말로 광역단체장 후보가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반도의 운명을 바꿔 놓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열망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그런데도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으로 당의 위상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주까지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하겠다”며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하던 분이 명분이 안 되니 남북관계를 명분으로 내걸고 탈당하겠다고 한다”며 강 의원을 힐난했다.

그는 이어 "울주군수는 모두가 합의해서 경선으로 선출된 후보다.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 탈당과 복당을 지금 몇 번째 하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강 의원은 최근 울주군수 공천과 관련해 당 지도부와 갈등이 일었다. 그는 실질적인 공천권을 행사해야 하는 당협위원장임에도 제대로 된 권한을 행사하지 못해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 의원은 울주군수 공천과 관련해 한동영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을 강하게 당 지도부에 요청해지만 당이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결정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강 의원이 홍 대표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중대결심을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그의 탈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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