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용인 일가족 살해범 부부에 사형·징역 20년 구형
檢, 용인 일가족 살해범 부부에 사형·징역 20년 구형
  • 최봉문 기자
  • 승인 2018.05.01 1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YTN 뉴스 캡쳐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한 뒤 80일만에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 '용인 가족살해범' 김성관씨와 그의 아내가 각각 사형과 징역 20년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30일 수원지법 형사12부(김병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와 정모(33·여)씨에 대한 살인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매우 잔혹한 방법으로 범행을 하고도 지금까지 괴로워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고 평소 자신에게 서운하게 했다는 등 피해자 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범행을 했다는 것을 피고인이 알게 해야 한다"고 김씨에 대한 사형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정씨에 대해서는 "객관적 증거에 따라 공모 혐의가 충분히 인정됨에도 남편과 마찬가지로 피해자들이 아닌 자신의 자식들을 위해서만 눈물을 흘리는 등 극히 이기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최후 진술에서 "제가 저지른 범행에 대해서는 변명하지 않고 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다만 배우자인 정씨와는 공모한 적이 없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정씨는 "처음 경찰에 붙잡힐 때만해도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워 공모를 인정하는 듯한 말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린 두 딸에게 엄마로서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모친 A씨와 이부(異父)동생 B군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같은 날 평창군의 한 국도에서 계부 C를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김씨는 범행 후 A씨 계좌에서 1억2000여만원을 빼낸 뒤 범행을 사전에 공모한 아내 정모(33·구속기소)씨와 2세·7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

그러나 김씨는 2년여 전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혐의로 현지 당국에 붙잡혔다가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도피 80일 만인 1월 11일 한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김씨 부부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24일 열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