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김정은, ‘北핵실험장 폐쇄’ 대외공개 합의
文 대통령-김정은, ‘北핵실험장 폐쇄’ 대외공개 합의
  • 박찬정 기자
  • 승인 2018.04.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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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시정일보DB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대외에 공개하며 북한의 표준시각을 서울의 표준시로 통일하겠다는 데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우선 김 위원장은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시 환영했고, 양 정상은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협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갖고 어렵게 살겠느냐"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면서 "한민족의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임을 확언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우발적 군사충돌과 확전 위험이 문제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또한 윤 수석은 "북한의 표준시각을 서울의 표준시에 맞춰 통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북한의 시각이 한국의 시각보다 30분 늦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개가 걸려 있었는데 하나는 서울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시간을 가리키고 있어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며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언급했다.

윤 수석은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라면서 "김 위원장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 간 교류 협력의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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