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없는 덴마크
-덴마크 문학기행
김윤자
산이 없는 평원에
빛만 가득하여 국토가 여물었는가
우람한 건물이
산을 대신하여 솟았는가
산이 없어, 밤 문화를 모르고
도를 닦듯이 순결하게 사는가
바다 한 도막 부여잡고
산맥으로 세웠으면
코펜하겐 도심에
사람처럼, 건물처럼 들어와 도란거리는
바닷물 한줄기 일으켜
나지막한 산 하나 만들었으면
할 수만 있다면
이웃 나라 노르웨이에서
그 많은 산을 조금만 데려 왔으면
그건 아니란다.
고운 섬들이 꽃처럼 모여, 불쑥 일어섬 없이
자유와 평화를 심은 부드러운 영토
그것이 덴마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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