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겐의 새벽 정경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어찌 알았을까
떠나가는 걸음을
새벽 미명, 아직 어둔 숲인데
산이란 산은 다 불러
베르겐 공항 가는 길에 세워 놓고
산마다, 골마다
붉은 눈시울이다.
사람보다 더 애절히
운무도 내려와 길을 막고
태양도 쉬이 떠오르지 않고
시간을 역류시키는
이 안타까움, 어이하랴
베르겐의 새벽, 이 고운 이별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국으로 기억하면, 보상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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