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동맹 거리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위대한 영토 한자락이다.
바다 안전 무역 동맹을 맺었던
그날의 상권을
그날의 우의를 허물지 않고
베르겐 항구, 황금 같은 땅
거리 한 블록을
유네스코 지정 거리로 보존하고 있다.
독일인의 찬란했던 목조상가는
수많은 화마가 할퀴어
귀신이 나올 만큼 어둡고 싸늘하건만
빈터에서 역사를 지키며
무너질 것 같은 까만 뼈대를 받들고 있다.
독일인은 상권을, 노르웨이는 땅권을
그러다가 지금은 모두 노르웨이 소유인데
그대로 저장해 두는 것은
아픔이라 해도, 희생이라 해도
국가를 넘어선 평화를 외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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