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겐 플뢰엔산 전망대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천둥소리 가르고 솟았는가
해풍에 일어섰는가
등산 열차역이, 어느 전철역처럼
그곳, 큰 기계덩이에
한가득 사람을 싣고
가파른 등줄기를 타고 올라도
까닥하지 않는 인내
정수리 드넓게 닦아
노르웨이 바다와 베르겐 항구, 도심까지
한 품에 담아주고
넉넉한 평화, 이 높은 고지에서
멀리 영국으로 가는 부두를 보라고
피요르드 바다를 꽃으로 수놓은
크루즈 선박을 보라고
아낌없이 주는 비경에
철제 난간, 두려운 절벽도 물러서고
이방인의 가슴도 용감해진다.
저작권자 © 미디어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