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매직 동굴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달콤한 동굴
남자가 방한복을 나누어주는 것도
요정 같은 여인이
행운의 카페트 길로
이끌어 가는 것도
호수 위에 촛불을 띄우는 것도
그리고 소원을 비는 것도
아니, 더 달콤한 것은
케익과 커피를 준비한 테이블
그리그의 음악을 녹여 마시며
하얀 벽에 눈뜬
초롱 불빛 행진 속에
어느 궁전의 미로를 헤집듯
걸음도 달콤하게
사롯이 걷고
마지막, 그녀가 문 앞까지 나와
뜨거운 이별의 순간까지
손을 흔들던
하얀 산, 하얀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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