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네 피요르드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조국에 대한 끈질긴 충성이다.
가다가, 가끔은
눕고 싶은 순간도 있을 텐데
한결 같은 목숨으로
순박한 노르웨이를 지켜 나간다.
어디까지 따라 올까
어디쯤에서 이별할까, 두 눈 크게 뜨고
빠르게 지나가는 차창 너머에
시선을 고정 시켜도
백만 년 전 빙하시대의 큰 입김으로
절벽을 가르던
대서양 푸른 뚝심을 몰아오던
그 젊은 날의 고뇌를
결코 접지 않는다.
노르웨이 최장의, 최고 수심의 피요르드라는
날카로운 자존이다.
하얀 눈 산의 폭포수까지
해무와 구름 선녀까지
터널을 지나도, 산길을 돌아도 웃고 또 웃으며
저작권자 © 미디어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