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데 마을 호텔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그날, 참 행복했습니다.
긴 방랑을 접고 돌아온
탕아를 대접했던 아버지의 손길처럼
여정에서 만난 이방인을
그렇게 대접했습니다.
새끼 암송아지를 잡고
포도주 항아리를 열어 놓고
풍성한 만찬입니다.
너와 나 구별 없고
국경선 너머의 붉은 사랑이
밤을 사릅니다.
인구 일만 명의 작은 도시라서
조촐할 것이라는 말은
하얀 겸손입니다.
욕실 바닥까지 따스히 불을 지펴놓고
창가엔 나무를 불러 놓고
산더러, 개울더러
벗이 되라 타이릅니다.
그 밤, 고운 순종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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