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포데 마을 호텔]
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포데 마을 호텔]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4.14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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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데 마을 호텔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그날, 참 행복했습니다.

긴 방랑을 접고 돌아온

탕아를 대접했던 아버지의 손길처럼

여정에서 만난 이방인을

그렇게 대접했습니다.

새끼 암송아지를 잡고

포도주 항아리를 열어 놓고

풍성한 만찬입니다.

너와 나 구별 없고

국경선 너머의 붉은 사랑이

밤을 사릅니다.

인구 일만 명의 작은 도시라서

조촐할 것이라는 말은

하얀 겸손입니다.

욕실 바닥까지 따스히 불을 지펴놓고

창가엔 나무를 불러 놓고

산더러, 개울더러

벗이 되라 타이릅니다.

그 밤, 고운 순종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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