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9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 시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예산으로 미국·유럽 출장을 다녀온 것을 'KIEP의 실패한 로비'라고 쓴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선일보가) 제가 한 얘기로 신문 1면 톱을 썼는데 '기사 쓸 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패한 로비'라고 한 표현은 부적절했다고 설명을 했는데도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이 국회 정무위 시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예산으로 유럽 출장을 다녀온 것을 청와대가 ‘실패한 로비’로 규정하면서 김 원장 감싸기에 나섰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김 대변인은 "최소한 대변인이 배경 브리핑에서 자유스럽게 좀 거친 표현을 쓴 것을 물고 늘어지면서 기사를 쓰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7일 김 원장의 외유 의혹이 불거졌을 때 'KIEP의 실패한 로비'라고 규정했다가 8일엔 "'의전 차원'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보도가 있어 김 원장의 출장을 설사 로비 차원으로 했다 할지라도 실패한 게 아니냐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면서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한미연구소의 예산지원 중단은 여야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청와대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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