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올덴 빙하 호수]
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올덴 빙하 호수]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4.07 0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덴 빙하 호수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목숨이 빻아질 때

나도 너처럼 고와졌으면

다 버린 것 같으면서도

온전히 소유하고 있는 너처럼

그렇게 평안했으면

자리를 이탈하고도

더 황홀하게, 더 당당하게 빛나는

지혜를 닮아 봤으면

수천 년 먹어온 햇살을 토하고도

온몸으로 지켜온

바람과 비와 눈을 사르고도

뼈까지 갈아 수장하고도

아름다운 환생이라고

처연히도 에메랄드 미소를 짓는

그 고요를 배워 갔으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