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덴 빙하 호수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목숨이 빻아질 때
나도 너처럼 고와졌으면
다 버린 것 같으면서도
온전히 소유하고 있는 너처럼
그렇게 평안했으면
자리를 이탈하고도
더 황홀하게, 더 당당하게 빛나는
지혜를 닮아 봤으면
수천 년 먹어온 햇살을 토하고도
온몸으로 지켜온
바람과 비와 눈을 사르고도
뼈까지 갈아 수장하고도
아름다운 환생이라고
처연히도 에메랄드 미소를 짓는
그 고요를 배워 갔으면
저작권자 © 미디어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덴 빙하 호수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목숨이 빻아질 때
나도 너처럼 고와졌으면
다 버린 것 같으면서도
온전히 소유하고 있는 너처럼
그렇게 평안했으면
자리를 이탈하고도
더 황홀하게, 더 당당하게 빛나는
지혜를 닮아 봤으면
수천 년 먹어온 햇살을 토하고도
온몸으로 지켜온
바람과 비와 눈을 사르고도
뼈까지 갈아 수장하고도
아름다운 환생이라고
처연히도 에메랄드 미소를 짓는
그 고요를 배워 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