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브릭스달 빙하]
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브릭스달 빙하]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4.06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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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달 빙하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팔천 살, 얼음 사내가 통곡한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반항인데

다시 가슴으로 바라보면

기막힌 절규다.

처음엔 지구의 중력과 궁합이 맞아

땅과 혼인하고 살았는데

뜨거워지는 지구로 인하여 파경 위기란다.

놀란 마을 사람들은

산길을 닦아 놓고, 오픈카에

지구인을 실어 나르며

산정, 빙하 생명의 이탈을 호소하고

등줄기 시리도록

푸른 빛으로 얼음끈을 추슬러 올리며

시초의 평화를 지키려는

소슬한 비경 앞에서

사람들은 목숨을, 목숨이라 하지 않는다.

장엄한 얼음 고개산

저 피울음을 멎게 할 열쇠를 쥔

사람들, 사람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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