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길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독수리의 날카로운 비상으로
날아 가라고
산은 그렇게
갈 지자로 몸통을 내어주고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바다 위에
꼿꼿이 서 있다.
수 만년 살아온 산은
시름도 벗고, 정열도 벗고
몸도, 마음도 바윗덩어리
전망대를 오르는 사람에게, 또는
유람선을 타는 사람에게
그저 평안한 눈시울인데
값진 희생이다.
늙어서도 눕지 못하는 서러운 길
인간과 자연을 엮어주는
부드러운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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