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독수리 길]
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독수리 길]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4.03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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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길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독수리의 날카로운 비상으로

날아 가라고

산은 그렇게

갈 지자로 몸통을 내어주고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바다 위에

꼿꼿이 서 있다.

수 만년 살아온 산은

시름도 벗고, 정열도 벗고

몸도, 마음도 바윗덩어리

전망대를 오르는 사람에게, 또는

유람선을 타는 사람에게

그저 평안한 눈시울인데

값진 희생이다.

늙어서도 눕지 못하는 서러운 길

인간과 자연을 엮어주는

부드러운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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