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몰데 돛단배 호텔 ]
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몰데 돛단배 호텔 ]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3.25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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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데 돛단배 호텔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몸값이 높다거나, 잘 생겼다거나

아름답다거나, 그런 위미로 내게 오진 말아라

바다에 나를 세우고

바다 건너 바위산을 내게로 데려오고

노르웨이를 가르쳐주는

네가 애국이다.

무엇을 먹었느냐고도 묻지 말아라

어떻게 잤느냐고도 묻지 말아라

유리창 넘어 들어오는 바다 비경이

최고의 식단이고

바다를 베고, 바다를 덮고, 바다를 품고 잤으니

그것이 최상의 잠자리인 것을

돛단배 몸매를 눈물겹게 지키려 하지 않아도 된다.

너는 나비, 너는 꽃

떠도는 영혼을 바닷가에 정박한

아름다운 중간자

신부가 되고, 신랑이 되고

그래서 땅을 품고, 바다를 품는 평화

네가 애국이다. 노르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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