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몰데 바르덴 전망대 ]
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몰데 바르덴 전망대 ]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3.24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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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데 바르덴 전망대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눈을 감는 것은

눈부신 태양 때문만은 아닙니다.

바람이 동공을 스쳐가는 것

그 뿐만도 아닙니다.

뼈아픈 산고를 치르고

아이를 출산한 산모라 해도

여기서는 아팠다고 말을 못합니다.

바위산을 쪼개고 들어온

피요르드 바다도

짠물에 발뿌리 담그고 일어선 바위산도

산통보다 붉은 눈물입니다.

이백 이십 이개의 바위산 봉우리들

하늘과 바다와 땅을

빈 눈으로 아우르며 웃고 있는

마주선 이 산이

왜 옆구리, 등줄기, 정수리까지 내어주고도

고개를 떨구었는 지

높은 산, 고봉의 겸손한 속심을

이제사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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