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요르드 해저 터널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육지의 옆구리 살점 파고들어
애증으로 맞물려 있는
땅과 바다가 분리되지 않는
기막힌 하나
그 피요르드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다는 순순히 가슴팍 뚫어
길을 허용한 것이다.
오슬로에서 몰데까지
산길로, 호숫길로, 들길로 달려
끝점에서 만난 길
어느 산 하나, 터널을 지나듯
아주 평온히
지상으로 오른 후에야
바다는 뒤편에서, 아버지처럼 인자하게
하늘과 바람과 햇살에게
앞길을 당부하고
아, 그것은 자연이 조각한 길 중에서
가장 완벽한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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