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피요르드 해저 터널 ]
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피요르드 해저 터널 ]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3.21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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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요르드 해저 터널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육지의 옆구리 살점 파고들어

애증으로 맞물려 있는

땅과 바다가 분리되지 않는

기막힌 하나

그 피요르드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다는 순순히 가슴팍 뚫어

길을 허용한 것이다.

오슬로에서 몰데까지

산길로, 호숫길로, 들길로 달려

끝점에서 만난 길

어느 산 하나, 터널을 지나듯

아주 평온히

지상으로 오른 후에야

바다는 뒤편에서, 아버지처럼 인자하게

하늘과 바람과 햇살에게

앞길을 당부하고

아, 그것은 자연이 조각한 길 중에서

가장 완벽한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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