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이경 "악역을 하고 싶었다"
[인터뷰] 이이경 "악역을 하고 싶었다"
  • 손수영 기자
  • 승인 2018.03.1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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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리틀빅픽처스 제공)

영화 ‘괴물들’로 변신을 꾀한 배우 이이경이 화제다.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고백부부’에서 감초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이경(29)은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속 코믹 연기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스크린을 통해 대중과 만난다.

“사실 대본은 오래전에 받았어요.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고 ‘정말 세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이 작품이 파장이 있지는 않을까 생각도 했어요. 근절’이라는 단어가 있지만, 학교폭력이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잖아요. 이 영화를 통해서 작은 움직임이나 파장만 있어도 저에게는 굉장히 뿌듯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학교폭력 가해자 양훈 역의 이이경은 ‘괴물들’을 택한 이유로 “악역을 하고 싶었다. 또 마지막으로 교복을 입어보고 싶었다. 10대의 악역에 대해 강하게 끌렸다. 10대의 악역의 속에 있는 순수함을 그리고 싶었다. 그 안에 재미있는, 입체적인, 평소에도 작은 순수함, 집에서의 행동과 친구들과 행동, 서열에 따른 행동, 재영 부모님 앞에서 행동이 10대 때가 가장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잘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괴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야 하는 소년과 원하는 건 어떻게든 가져야 하는 소년, 그리고 그 두 소년 사이에 있는 천진난만한 소녀,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청춘느와르다.

김백준 감독은 ‘괴물들’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대해 “등급이 며칠 전에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조금 불안했다. 다른 것보다 모방의 위험성이 가장 걸렸다. 실질적으로 ‘괴물들’이 어떤 평가를 받았냐 하면 선정성 빼고는 위험수위를 받았다. 뭘 고쳐서 15세로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욕, 폭력 등이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함이었는데, 그런 것들이 심의의 엄격한 잣대에 걸렸다. 만약 15세 관람을 위해 다 떼어 냈다고 해도 사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폭력이 잔인하고 악질적으로 진화하는 학교 폭력의 변화 과정이었다. 설정을 바꿀 수가 없어서 등급을 위해서 뭘 손댈 수가 없었다. 그 부분은 포기를 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괴물들’은 오는 3월 8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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