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입센의 고향 시엔에서]
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입센의 고향 시엔에서]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3.13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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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센의 고향 시엔에서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여자가 길 위에 누워 있다.

노라일까

새장을 나와 마음대로 날다가

길 위에 쓰러진 걸까

피가 없다. 다친 흔적도 없다.

노라의 시위일까

날아도, 날아도 발목이 잡혀

더 강한 독립선언으로 누운 걸까

크락션이 울린다. 구급차가 온다.

그럼 노라는 어디로 가는가

다시 인형의 집으로 가야 하는가

나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입센을 찾았다.

노라에게, 저 여인에게

다시 날개를 달아 자유의 하늘로

날려 보내줄 사람

어디 계십니까

영혼이라도 내려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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