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센의 고향 시엔에서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여자가 길 위에 누워 있다.
노라일까
새장을 나와 마음대로 날다가
길 위에 쓰러진 걸까
피가 없다. 다친 흔적도 없다.
노라의 시위일까
날아도, 날아도 발목이 잡혀
더 강한 독립선언으로 누운 걸까
크락션이 울린다. 구급차가 온다.
그럼 노라는 어디로 가는가
다시 인형의 집으로 가야 하는가
나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입센을 찾았다.
노라에게, 저 여인에게
다시 날개를 달아 자유의 하늘로
날려 보내줄 사람
어디 계십니까
영혼이라도 내려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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