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눈물의 기자회견…“부정청탁 거절에 보복성 정치 공작”
박수현, 눈물의 기자회견…“부정청탁 거절에 보복성 정치 공작”
  • 박찬정 기자
  • 승인 2018.03.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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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공천 및 불륜` 의혹 기자회견 / 사진=YTN 뉴스 캡쳐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모두 “날조된 거짓이며 자신이 대변인 재직 당시 부정 청탁을 거절해 보복성 정치공작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변인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 전 부인과 이혼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백억대의 특혜를 주도록 강요받았지만 거절했다”며 “이후 충남지사 예비선거에 등록하자 특혜를 요구했던 장본인들이 기획 조작된 기자회견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특혜 요구 장본인들로 불륜설을 제기한 민주당 당원 오씨와 자신의 전 부인인 박씨를 지목했다.

박 전 대변인은 “오 씨와 박 씨, 전 처형이 이혼을 대가로 우선 순번을 정해 3가지의 사업권을 구체적으로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기차 또는 가스차 충전소를 위한 서울시 토지의 20년간 무상임대, 사업 인허가 등이 첫번째 요구사항이었고, 성남구 분당의 주유소 매입자금 150억원,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주유소 매입자금 500억원을 연 4%의 저렴한 이자로 대출받도록 은행을 알선해달라는 요구도 했다” 설명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들은 '청와대 대변인 말 한마디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제 전 보좌관을 압박했지만, 요구를 들어줄 힘도 없었다"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이들은 제가 불륜을 벌여 아내가 집을 나갔다는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벌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오 씨가 제기한 '김 모 씨와의 불륜 때문에 아내와 이혼했다'는 주장도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변인과 불륜 의혹이 제기된 김 모 씨의 전 남편이 '결혼생활 내내 불륜관계나 내연관계가 없었다'는 진술서를 작성해 공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혼 소송 재판부에 전처인 박 씨가 제출한 서류에 '생활고 때문'이라고 적혀 있다”는 점을 공개하며 이혼 원인 역시 '여자 문제 때문'이라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11년간 별거 후 이혼 때 (조정을 통해 협의해) 위자료를 지급한 것은 귀책사유가 있어서가 아니다”라며 “사랑했었고 20여년동안 뒷받침 해준 아내에게 어떤 것이라도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권력을 이용하거나 폭력으로 성을 착취하는 미투와 공작정치는 분명히 구분돼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변인은 또 “허위날조공작정치 세력은 충남지사 선거판을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어 유력 예비후보인 저를 벼랑으로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박 전 대변인은 오씨와 전 처와의 관계에 대해 오씨는 핵심당원이었기에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런 일들을 그렇게 착하고 여린 제 아내가 꾸미거나 동조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른 어떤 세력이 있는지 정치 음모가 있는지 합리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제 경쟁상대나 어떤 집단을 지목하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9일 박 전 대변인에 대한 예비후보자 적격 여부의 추가 심사를 당 검증위에 공식 요청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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