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검찰 일방적 출두…피해자 “매우 유감” 강력 비판
안희정, 검찰 일방적 출두…피해자 “매우 유감” 강력 비판
  • 고정화 기자
  • 승인 2018.03.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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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검찰에 자진 출두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 / 사진=ytn 뉴스 캡쳐

자신의 정무비서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5시 서울서부지검에 자진출석했다. 안 전 지사의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나를 소환해 달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스스로 출석한 것이다.

안 전 지사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안 전 지사가 오늘 오후 5시 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한다”며 “상처받은 분들과 충남도민, 그리고 국민들께 사죄드리는 길은 하루라도 빨리 수사에 협조해서 법의 처분을 받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지사의 일방적인 출두에 피해자 김지은씨 측은 매우 유감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현재 피해자는 서부지감에서 조사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성협은 “이 같은 행보는 피해자에 대한 어떠한 사과의 행동과 태도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모든 국민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며 8일 오후 3시로 기자회견을 잡았지만, 기자회견 두 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을 샀다. 이후 그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하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하에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충남도지사 수행비서를 지낸 김지은씨는 지난 5일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 전 지사가 8개월간 4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했으며 수시로 성추행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김씨는 ‘업무상 위계·위력에 의한 간음’등 혐의로 안 전 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일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추가 피해자가 나왔다. 싱크탱크 조직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는 “안 전 지사로부터 서울 여의도 호텔 등지에서 수차례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7일 성폭행이 이뤄졌다는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고, 안 전 지사를 출국금지 하는 등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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