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 공항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비행기가 착륙하자
제일 먼저 마중 나온 것은
눈부신 햇살이다.
청청한 하늘에서 내려오는
원시의 빛이
유리란 유리는 다 두드리며
이방인을 뜨겁게 맞이한다.
낯설지 않은
내 유년의 들녘 같은
유리벽 너머 깊은 회억의 하늘이
시리도록 반가워서
탄탄하게 영근 빛이
눈멀도록 그리워서
입국장으로 이어지는 창가에 기대어
조국을 부르고, 어머니를 부르고
육 번 벨트에서 짐을 찾을 때
대형 면세점의 화사한 조명이, 겨우
나의 환상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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