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노르웨이 오슬로 공항]
시로 본 세계, 노르웨이 [노르웨이 오슬로 공항]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3.05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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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오슬로 공항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비행기가 착륙하자

제일 먼저 마중 나온 것은

눈부신 햇살이다.

청청한 하늘에서 내려오는

원시의 빛이

유리란 유리는 다 두드리며

이방인을 뜨겁게 맞이한다.

낯설지 않은

내 유년의 들녘 같은

유리벽 너머 깊은 회억의 하늘이

시리도록 반가워서

탄탄하게 영근 빛이

눈멀도록 그리워서

입국장으로 이어지는 창가에 기대어

조국을 부르고, 어머니를 부르고

육 번 벨트에서 짐을 찾을 때

대형 면세점의 화사한 조명이, 겨우

나의 환상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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