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만난 노르웨이
-노르웨이 문학기행
김윤자
벌써 하늘은
투명하고 쾌청한 융단을 깐다.
대륙과 등을 맞대고 살아
외로운 보자기에 싸인 땅일 텐데
북극에서 살아
고독만 반지르르 자랐을 텐데
보여줄 그 무엇이 많기에
광폭의 하늘 문을 여는 걸까
긴 강이 올라오고
무거운 청록 숲이 올라오고
드넓은 경작지가 올라오고
줄줄이 끌어 올리는 비경
역사보다 자연을 더 키운 나라
허리 긴 땅에서 키운 웅혼의 소나타
참으로 먼 땅의 찬란한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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