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민주주의의 촛불혁명 시작이 2.28 민주운동"
文 대통령 "민주주의의 촛불혁명 시작이 2.28 민주운동"
  • 박찬정 기자
  • 승인 2018.02.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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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국가기념일 지정 후 ‘첫 정부 주관 기념식’으로 열리는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2.28 민주운동으로부터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여정을 시작해 촛불혁명으로 마침내 더 큰 민주주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민주화 운동인 2.28 민주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대구가 민주주의 뿌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2.28 기념식 참석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다. 이번 문 대통령의 2.28 기념식 참석은 국가기념일 지정 후 첫 정부 주관 기념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2ㆍ28 민주운동은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민주화운동”이라며 “2ㆍ28 민주운동은 들불처럼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번져 마침내 3·15 의거와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1960년 당시 이승만 정권의 자유당 독재에 항거해 대구 지역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2ㆍ28 민주운동은 3ㆍ15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와 4ㆍ19 혁명으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린 첫 번째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며 “오늘 우리는 대구 학생들에 의해 처음으로 타오른 민주화의 횃불이 얼마나 위대한 시작이었는지 되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2ㆍ28 민주운동과 광주 5ㆍ18 민주화운동과의 연대 정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ㆍ28 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이었지만, 오랜 기간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달빛동맹(달구벌·빛고을)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와 광주가 2.28 민주운동을 함께 기념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2·28 정신을 온전히 살려냈다”며 “2·28 정신이 멀게 느껴졌던 대구와 광주를 굳게 연결해 오늘 이 자리는 그렇게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저는, 2·28 기념운동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정신이 그 도전들을 이겨나가는데 나침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에서 독립유공자가 제일 많은 곳으로 민족항쟁의 본거지였다”며 “혁신 유림과 항일의병운동, 독립운동으로 면면히 이어진 역사는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도 대구경북은 선비정신의 본거지”라며 “선비정신은 고루한 것이 아니라 새로움과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정신으로 그 정신이 2.28 반독재 민주운동을 낳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구는 이렇듯 자긍심 높은 도시”라며 “정의와 자유를 향한 대구의 기개와 지조가 잠자는 정신적 자산에서 깨어나 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현실의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은 과거 선배들의 민주운동과 미래세대의 민주주의 정신을 연결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상징적 행사로 진행됐다.

기념식의 시작인 국민의례는 아빠와 딸 역할을 맡은 뮤지컬 배우 김태유 씨와 신서옥 양이 진행했다. 결의문 낭독은 2.28 민주운동 당시 학생부위원장으로 결의문을 낭독했던 고 이대우 선생과 2.28 주역으로 평생을 언론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고 성유보 선생의 대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하성민, 남경읍 씨가 당시를 회상하는 이야기로 시작해 2.28 운동 참여 학교 학생대표 경북고 1학년 양재표 군과 경북여고 2학년 전혜영 양의 낭독으로 이어졌다.

2.28 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은 범시민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124만명의 서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등의 전국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된 바 있다. 그 의미를 살려 이번 기념탑 참배와 기념식에 2. 28 운동 참가자는 물론, 3.15의거, 4.19혁명, 5.18운동 관계자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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