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성추행 의혹’ 수사 착수…“피해자 진술 신빙성 있다”
조민기 ‘성추행 의혹’ 수사 착수…“피해자 진술 신빙성 있다”
  • 박찬정 기자
  • 승인 2018.02.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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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윌 엔터테인먼트

경찰이 배우 조민기씨의 제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2일 “인터넷 게시글, 학교 자체 조사 등 내사 결과에서 드러난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어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피해 학생들을 불러 조씨 성추행 관련 진술을 받기로 했다.

대학 측이 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벌인 진상조사 내용을 확보한 경찰은 조사 내용과 피해자 진술 내용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피해 학생들의 진술에서 범죄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조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조씨에 대한 성추행 관련 고소·고발 없지만, 성추행은 반의사 불벌죄(피해자가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할 경우 처벌하지 않는 죄)가 아니어서 경찰의 인지수사가 가능하다.

조씨가 재직했던 학교 측은 복수의 학생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성추행 의혹과 관련,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성추행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며 조씨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학교 측은 이어 조씨가 사직서를 제출하자 지난 20일 수리했다.

또 지난 20일 새벽 디씨인사이드 사이트의 익명 게시글 작성자는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페이스북 등에는 조 전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졸업생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한 졸업생은 “재학 시절 조민기 교수가 오피스텔로 불러 술을 마시게 한 뒤 ‘자고 가라’고 했고 누워 있는 나에게 신체 접촉을 했다”며 “너무 무서웠고, 당황스러웠지만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조씨는 지난 21일 채널A ‘뉴스 TOP10’의 인터뷰를 통해 “교수를 한다고 앉아 있으면서 가족까지 다치겠다 싶어 진술서를 쓰고 1차 사표를 제출했다”며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7년을 근무했는데 남는게 이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학교 측의 음해라고 주장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태도에 분노한 학생들의 증언이 폭주하자 해당 소속사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증언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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