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핀란드 [발트해의 일몰]
시로 본 세계, 핀란드 [발트해의 일몰]
  • 김윤자 기자
  • 승인 2018.02.19 2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트해의 일몰

-북유럽 문학기행


김윤자


백야에 싸이는 교교한 바다

선상에서 만난 일몰은

진정한 고독이며, 고혹의 평화다.

평범한 아름다움이라 하면

눈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누가 너를 죽음이라 하겠는가

하늘을 쪼개고, 바다를 가르는

찬란한 부할

무원의 고지에서 마음껏 자란 바람이

머리카락 사이로, 옷깃 사이로

바다의 방랑아처럼 뒹굴어 들어와도

그 마저도 행복하여서

보듬지 않으면 안 되는 이 환희

낡은 상념이 스러지는

지금까지 소중했던 것들에 대하여

다시 곱게 물들이는

저 깊은 감성의 태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